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부모의 권위를 내세워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넘어가려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요. 아이에게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현명하게 사과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상황별로 정리하여 알아볼게요.

글의 순서
사과하지 않는 부모, 아이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이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거나 혹은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등 부모도 사람인지라 잘못을 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크면 잊겠지.. 그 정도는 이해하겠지.. 혹은 전혀 아이의 마음을 돌아보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혹은 잘못된 사과를 할 때도 있죠. ‘니가 이렇게 행동해서 엄마가 그런 거지.’라면서 엄마의 잘못을 아이의 탓으로 돌리고는 미안해 한마디 하면 이제 사과했으니 된 거라고 생각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어린아이들에게 부모는 무서운 세상에서 자기를 지켜줄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고 세상에 태어나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에요. 어떠한 잘못을 해도 쉽게 잊고 용서해 주며 다시 사랑한다 다가오지요.
그런 모습만 보면서 아이의 상처가 다 아물었다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아이들은 상처를 받으면서도 사랑하기에 기꺼이 용서해 주고 그 상처를 억지로 잊으려 하는 거지요.
하지만 그런 게 점점 쌓이면서 사춘기가 오고 아이가 크면 부모와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부모에 대한 신뢰도도 낮아질뿐더러 아이 역시 높은 자존감으로 살아가기 어렵겠지요.
부모가 잘못을 하면 아이에게 사과를 하셔야 해요. 부모의 순간적인 욱하는 감정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줬다면 즉각적인 사과는 그 상처를 치유하고 부모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아이로 만들어줄 거예요.
부모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합니다. 그 실수를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아이에게 사과하고 이야기해 주세요. 사과를 한다고 부모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사과하지 않는 부모의 태도에 아이들은 부모를 인정하지 않고 반항하는 마음만 더 커질 뿐이죠. 물론 아이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으로 자랄 거고요.
솔직하게 인정하고 부모의 속상한 마음도 잘못된 행동에 대한 미안함도 아이에게 보여주세요. 솔직함을 인정하는 용기는 아이에게도 전달되어 다른 사람의 마음과 곤경, 억울함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도 좋아질 것이고 밝고 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게 해 줄 거랍니다.
아이에게 사과하는 방법
아이에게 사과하는 방법에 아주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켜주셔야 할 점과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사과 방법에 대해 올려보려고 해요.
사과는 잘못을 한 직후 즉각적으로 하기
사실 아이들은 엄마가 잘못을 해도 그 상황에서 벗어나면 금방 잊은 것처럼 보이기 마련이죠.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실 거예요. 잊은 게 아니라 그냥 말을 안 하는 것뿐이라고요. 한참 시간이 지나서 문득 ‘엄마가 그때 나한테 그렇게 화냈지?’라고 묻는 경우도 보셨을 거예요.
아이의 그 힘든 마음이 오래가지 않도록 사과는 잘못을 한 직후 즉각적으로 해 주세요. 혹시 사과할 타이밍을 놓쳤다면 시간이 조금 지났더라도 아이와 대화를 나눠주세요. ‘엄마가 할 말이 있어. 엄마가 그때 이렇게 이렇게 한 게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라고 말을 꺼내고 정식으로 아이에게 사과해 주세요.
잠자기 전에 대화를 나눌 때 이야기를 꺼내셔도 좋습니다. 하루가 다 가기 전에 꼭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세요.
간결하게 명확하게 사과하는 이유 말해주기
우리 어른들도 친구 사이에 부부 사이에 사과하면서 이것저것 변명하거나 혹은 이유 없이 그냥 ‘미안해’라는 사과를 받으면 기분이 더 나쁠 때가 있죠? 그럴 때면 차라리 사과를 하지 말지라는 생각이 들곤 하죠.
아이에게 사과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잘못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자기 합리화하며 그런 행동을 했던 이유에 대해 변명만 하고 최악의 경우 ‘네가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엄마가 그랬던 거야.’라며 잘못을 은근슬쩍 아이 탓으로 돌리지는 말아 주세요.
그럴 때는 간결하고 명확하게 사과하는 이유를 말해 주세요.
‘아까 엄마가 큰소리로 화내서 미안해.’
‘아까 엄마가 하지 말라고 짜증 부려서 미안해.’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간결하고 명확하게 사과의 이유를 말하고 사과를 했다면 이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세요.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한 사실을 인정하고 그때 엄마의 심정도 이야기해 주시는 거랍니다.
예를 들어 그런 말 많잖아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서툴다는 말이요. 속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말로 엄마의 마음을 전해 주세요. 아이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며 엄마의 마음도 공감할 줄 알고 이해심 많은 아이로 자랄 거예요.
‘엄마가 너를 잘 키우고 싶은데 마음이 너무 불안했나 봐.’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잘 몰랐던 것 같아.’
‘아까 엄마가 소리 질러서 많이 무서웠지.’
상황을 오해해서 화를 낸 경우
부모가 항상 아이를 지켜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어떤 상황에 대한 오해 때문에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형제, 남매, 자매끼리 싸웠을 때 그 상황을 잘 모른 상태에서 동생이나 형, 누나를 일방적으로 혼낼 때도 있고요. 아이가 실수를 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아이가 실수한 것처럼 보여서 혼을 낼 수도 있지요.
그럴 때는 엄마, 아빠의 성급한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아이에게 말해주고 미안하다고 사과해 주셔야 합니다.
‘상황을 오해해서 미안해. 다음에는 네 말도 충분히 들어줄게.’라고 오해했던 상황에 대한 사과와 함께 다음에는 아이의 말도 들어줄 거라는 약속도 꼭 지켜주세요.
상황을 오해한 경우는 나중에 부모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죠. 바로바로 그 오해가 풀린다면 다행이지만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을 거예요.
가끔 아이와 대화할 때 물어보세요. 혹시 엄마가 네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혼냈던 경우가 있냐고요. 아이가 술술 말하면 또 그것에 대한 변명은 하지 마시고요. 아이에게 사과하시고 그때 상처받았을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 주세요.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지키지 못할 약속은 가능한 하지 말아 주세요. 어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은 아이와의 신뢰도에도 큰 문제가 생깁니다.
‘지금 뚝하면 나중에 장난감 사줄게.’, ‘여기 다음에 또 데리고 올게. 빨리 가자.’ 등등 잠시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거짓말이 쌓이고 쌓이면 아이는 이제 부모를 믿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거짓말 같은 약속은 애초에 하지 말아 주시고요. 혹시나 정말 지키고 싶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도 생기겠죠. 그러면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왜 못 지켰는지 아이가 납득할 수 있게 그 이유를 꼭 설명해 주세요.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잖아요. ‘엄마가 노력했는데 그 상황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대신…’이라고 하면서 다른 대안이나 약속을 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놀이공원을 못 갔다면 놀이터라도 데리고 가 주시고, 이번에 지키지 못한 약속을 다음에라도 꼭 지켜 주세요. 대신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대신했던 두 번째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켜 주세요.
부모가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여 화를 낸 경우
아이에게 사과해야 하는 경우 중에서 아마 이 경우가 가장 많을 것 같아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그리고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서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혹은 더 격하게 아이에게 화를 낼 때가 있죠.
세상은 부모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압박을 주기도 하고요. 육아의 스트레스가 적은 것도 아니죠.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실 저도 그럴 때가 있었는걸요. 그래서 늘 밤이 되면 잠자는 아이 옆에서 후회하고 속상해하는 분들 많죠.
아이들은 순수하고 또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엄마가 왜 그랬는지 알면 이해해 주려고 노력할 거예요. 그렇다고 아이의 노력을 강요하지 마시고요. 너무 자주 화내고 또 그것에 대해 사과를 매번 반복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앞으로는 감정에 휩싸여 크게 화내지 않을게 다짐하셨으면 아이가 엄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엄마 역시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노력해 주세요.
사과하지 않는 부모가 결코 권위적인 부모는 아닙니다. 부모의 권위는 배려와 공감을 바탕으로 올바름과 타당성이 주어져야 해요. 엄마, 아빠도 사람인지라 완벽할 수 없어요. 아이도 물론 그것을 알고 있고 충분히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예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부모와의 좋은 관계 속에서 행복하고 밝은 아이로 자라길 바랍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포스팅!!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6가지 방법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할 공부보다 중요한 2가지
외동아이 키우는 8가지 현명한 육아 방법